2010년 7월 7일 수요일

김종익 사건, 학살자의 논리가 다시 등장.

김종익 사건의 전말은 명확하다.

그는 2008년 총리실 조사를 받을 당시  촛불시위 지원금을 냈는지, 이광재 현 강원지사와 어떤 관계를 주로 질문 받았으며, 아무런 혐의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강압에 의해 회사 지분을 포기하고 회사를 떠났다.

그는 이명박이 "1만 명의 촛불누구 으로 샀고, 누가 주도했는지 보고하라”라고 말한 이후 그리고 검찰의 박연차 정치자금 수사가 진행되던 시점에 이광재의 정치자금 지원 여부를 주로 추궁받았다.

 

그는 결코 자신의 블로그에 쥐코 동영상 올린 사실로 조사를 받은 것이 아니다. 그는 이명박의 촛불시위 배후 규명 지시의 일환으로, 그리고 전 정부 핵심인사에 대한 광범위한 공격의 과정에서 희생양이 되었으며, 그 모든 과정은 철처하게 현 정부의 의지 하에 불법 강압에 의해 진행되었다.  

따라서 상식적으로 이 사건은 총리실의 공직자윤리지원관실 단독으로 진행된 사건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다.  

 

그런데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은 사건의 진실을 호도하면서 학살의 논리를 다시 끄집어내고 있다.

조해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 정권 실세와 결착돼 후광을 누리고 특정 이념에 치우쳐서 반정부 활동을 해온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평범한 시민, 은행인 출신 사업가로 부각시키기 위해 화면조작까지 한 의혹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종익씨 인터뷰 장면에서 김씨 소유 서적들의 제목을 감추려고 화면 조작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며 "밝혀진 서적들은 '혁명의 연구', '김일성과 민주항쟁', '조선노동당 연구', '사회주의 개혁과 한반도'같은 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PD수첩이 이 서적 제목들을 감추려고 한 것은 김씨가 PD수첩 말처럼 '평범한 시민'이나 '평범한 은행원 출신 사업가'가 아니라 특정 이념에 깊이 빠진 편향된 사고의 소유자라는 사실이 시청자들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총리실 공직감찰팀에 제보됐던 사실에 따르면 김종익씨는 노사모 출신으로 이광재 전 의원의 선거운동을 했고, 권력의 후광으로 초고속 승진을 한 사람으로서, 이명박 대통령을 비방하고 광우병 시위를 부추기는 등 반정부 활동을 한 것으로 돼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들은 ‘MBC 에 등장한 김 전 대표의 인터뷰 영상에서 그의 책장에 꽂힌 책들 중 진보 성향의 사회과학 서적이 많았다’ ‘김 전 대표가 노사모 회원이고 후원금도 정기적으로 냈다’는 식의 보도를 내보내 사건의 본질을 진보·보수 논쟁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가 이렇게 범상치 않은 진보인사이므로 조사를 받는 것이 당연하고, 해고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무서운 논리다.

한 사람의 생존권을 불법적으로 박탈하고도 그것이 정당하다는 논리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

 

정신차리자. 학살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